(청년층)취업성공패키지 참여 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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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3-02 10:28 조회9,6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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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이유미

 

  2013년 2월 학교를 졸업하고 저는 전직 스튜어디스셨던 어머니의 바람에 따라 다른 길은 생각해보지도 않고 바로 스튜어디스를 준비했습니다. 늘씬한 키와 선한 외모,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펙도 우수했던 저는 누가 봐도 안 되면 이상할 정도로 스튜어디스에 최적화된 사람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지원해보면 서류는 통과하지만 면접에서 계속 탈락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원도 다녀봤지만 어째 의욕이 나지 않았습니다. 조건은 잘 맞아 보였지만 ‘나’라는 사람과 성격적으로 너무나 맞지 않았던 탓이었습니다. 그렇게 대학교 때부터 가지고 준비했던 목표가 흔들리자 두려움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조바심에 여느 또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닥치는 대로 지원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회사에 가고 싶은지, 어떤 일이 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 그저 공고가 뜨고 조건에 맞기만 하면 무작정 지원했고, 결과는 역시나 모두 탈락 통보로 돌아왔습니다. 어문학과라는 것이 언어를 원어민처럼 잘 하지 않는 이상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그저 하나의 특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원할 수 있는 분야도 애매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점점 흐르고, 자격증도 모두 만료가 되자 계속해서 이 불투명하고 열정 없는, 의미 없는 짓을 계속해야 하나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직업이란 일생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될 중요한 부분인데, 빨리 취업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 남들보다 더 고민하더라도 내가 앞으로 몸담을 분야에 대해 신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잠시 모든 것을 중단하고 이상하게 꼬여버린 실타래를 풀기 위해 실의 끝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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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風前燈火)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자는 각오였지만 방황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찾아야할지 막막했고, 그냥 친구들처럼 아무데나 빨리 취업 하는게 나을까도 싶었습니다. 이렇게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을 것도 그런 것이 경제적 책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습니다.
  외환위기 때 아버지께서 직장을 잃으시고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져 고등학교 때 학원도 다녀본 적이 없고, 대학교 등록금도 장학금을 받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서 해결했습니다. 그러던 중 4년 전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께서 자전거를 타시다가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퇴원이 불확실한 무기한 장기입원환자가 되었습니다. 생활비와 병원비로 달마다 불어나는 빚은 고스란히 저희 삼남매의 부담이 되었고, 여동생은 이제 막 대학교에 입학한 터라 동생 등록금까지 대려면 제가 하루빨리 번듯한 직장을 가져야 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저는 늘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열심히 하면 해결방법은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난 괜찮아.’를 외치며 앞을 향해 나아갔던 제가 목표를 잃고 방향을 잃자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계속되는 실패와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자신감은 바닥을 치고 자존감도 점점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불안정해지던 중 아주 가까웠던 친구가 갑작스럽게 하늘로 떠났고, 소각장에서 한 줌의 재가 되어 나온 친구의 모습을 보고 인생의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삶과 죽음이 아주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고,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꿋꿋하게 이겨내려 했던 지난 어린 내가 무모하게 느껴졌고, 무기력한 나에 완전히 갇혀버려 나를 이렇게 만든 상황에 대한 원망과 억울함만이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게 되었고 수시로 덮치는 우울증과 죽음의 그림자 속에 매일을 눈물로 보냈습니다. 마음이 온통 망신창이가 되어 다시 일어날 힘은 하나도 없는 듯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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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의 기회가 된 마지막 용기

 

  그러던 중 우연히 직업훈련을 통해 전문성을 길러주고 취업까지 연계해준다는 프로그램 광고를 보았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기르는 게 절실했던 제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사람을 만난 지도 너무 오래되었던 터라 바깥에 나가는 것도,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다시 일어설 힘을 기를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라 생각하며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그렇게 벼랑 끝에서 마지막 용기를 내어 고용노동부 강남센터를 찾아갔고,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인지어스라는 위탁기관을 소개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인지어스를 처음 방문했던 날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예쁘고 상냥한 상담사님이셨는데, 많이 지쳐있던 제게 하셨던 첫 마디가 “유미씨, 여기 찾아오셨으니 반은 성공하신 거예요. 정말 잘 오셨어요.” 였습니다. 여기 오기까지 정말 큰 용기를 내야 했던 저로서는 그 말이 얼마나 위안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내 어려움을 누군가가 함께 고민해준다는 생각에 마음이 안정되고 저도 희망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집단상담은 제게 큰 힘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일을 잘 하는지 등 여러 가지 검사와 자아성찰 프로그램들을 통해 나를 알아가던 시간은 대학교 때 들었던 그 어떤 수업보다 유익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나’이고, 주체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나를 아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보통 학창시절 그런 프로그램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니와,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관계와 상황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기 마련이니 말입니다.
  집단상담을 함께 했던 분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저는 가장 막내였는데, 그 때 제 옆에 앉으셨던 할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네가 가장 부럽구나. 내가 네 나이라면 두려울 게 없겠는데…….” 그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내게는 지금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젊음과 건강한 신체가 있는데 뭐가 그렇게 두려웠던 걸까. 주변 사람들 중에서 내가 제일 힘들고 억울하다고 생각했는데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모두가 서로를 진심으로 격려하고 응원해주었고, 그 안에서 제 마음도 많이 치유되는 것 같았습니다. 겨우 4일 동안 무슨 큰 변화가 있을까 싶었지만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집단상담 전 후 같은 문항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집단상담에 참여하기 전에는 극도로 불안하고 우울하고 자존감도 낮았던 제가 참여 후에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한 것입니다!
  그리고 또 놀라운 것은 검사와 상담을 통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성격 검사에서 저는 꼼꼼하고, 반복적인 일을 싫어하며, 예술적 성향이 강하다는 결과가 나와서 이를 바탕으로 직업 탐구 시간을 통해 수많은 직업들 중 하나하나 지워가며 제게 잘 맞을만한 웹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제 마음에도 쏙 들었습니다. 목표가 생기자 의욕이 넘쳤고 하루빨리 배우고 싶었습니다.
  직군이 정해지자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강남에서 가장 유명한 학원에서 웹 디자인 실무양성 6개월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총 과정이 200만원이 넘는 거금이었지만 훈련 지원금이 300만원으로 넉넉했기에 걱정 없이 모두 이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매달 따로 나오는 지원금도 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생님들도 모두 아주 열정적이셨고 하루 3시간 길게는 6시간이나 되는 긴 수업임에도 전혀 지루하거나 지치지 않았습니다. 나에게도 나만의 전문 기술이 생긴다는 것이 마냥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포토샵, 일러스트와 같은 디자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html 기본부터 javascript와 jQuery, 급변하는 웹 환경에서 html5와 css3와 같은 실무에 쓰이는 최신기술까지 모두 이수하여 마지막 훈련을 마칠 때는 디자인부터 코딩까지 모두 혼자 힘으로 세련된 개인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웹과 모바일 웹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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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너무나 행복합니다!

 
   포트폴리오를 정성들여 다듬어 여러 곳을 두드려본 결과 6월, 드디어 첫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기업 계열사로 급여나 복지 여러 면에서 너무나 만족스러운 곳입니다. 이제 친구들은 저를 부러워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른 채 급하게 취업하거나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준비하던 친구들은 회의감을 느끼고 혼란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저는 지금 그 어떤 때보다 행복합니다. 회사에 가는 것이 너무 좋고, 일도 너무나 즐겁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전문 기술을 갖추었기에 이제 열심히 일하며 성장의 즐거움을 느끼고 앞으로 향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제 막 디자이너들의 무한경쟁에 뛰어든 터라 산 넘어 산이 코앞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내 두 다리가 정상을 향할 수 있도록 튼실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즐거운 여행길이 될 것 입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더욱 단단할 수 있는 것 같아 너무나 소중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망의 시간 속 벼랑 끝에서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신 고용노동부와 인지어스 상담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금도 막연한 시간의 두려움 속에 계실 많은 분들이 이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The End

 

  분명 우리 모두는 각자의 쓰임새가 있게 태어났습니다. 그건 안타깝게도 자신이 제일 잘 압니다. 내가 즐거운 것, 마음 편한 것, 좋은 것을 좇으며 정신적 건강을 놓지 않고 걷다 보면 끝은 언젠가, 분명히 있습니다. 상황에 대한 억울함도, 사람에 대한 원망도, 선택에 대한 후회도 결국은 모두 ‘나’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니 그럴 땐 ‘나’를 꼬옥- 안아주세요.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잃지 않도록 나를 단단하게 다져야 합니다. 천국도 지옥도 모두 내 안에 있습니다. 모두가 천국에 살기를. 지금 주어진 축복들에 감사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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